이재승은 카카오 제주협력팀 이사로 재직 중이다. 카카오와 제주를 연결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제주산학융합원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펜데믹 이후 노동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카카오 공동체워케이션TF에서 워케이션 정책을 연구하고,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카카오의 워케이션 오피스 구축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떠나 2012년 4월,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서울 소재의 IT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카카오는 제주 이전 프로젝트를 ‘즐거운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카카오의 ‘즐거운 실험’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창의적 업무환경 조성, 일과 삶의 조화를 도모함으로써 개인과 기업,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지방 이전 프로젝트이다.
2004년 16명의 선발대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의 한 펜션에 사무실을 얻으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06년에는 제주시 오등동에 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열고 본사 이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 무렵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조성됐다. 카카오는 망설이지 않고 첨단과학기술단지에 터를 잡았다. 2012년 4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본사 사옥 ‘스페이스닷원(Space.1)’의 문을 열었고, 2014년 4월에는 두 번째 사옥 스페이스닷투(Space.2)'와 직장 보육시설인 ‘스페이스닷키즈 (Space.Kids)'를 오픈했다.
카카오의 본사 이전은 물리적인 이동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IT기업도 국가 경제·교육·문화 자원이 몰린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오히려 수도권보다 지역이 근무 환경이나 여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걸 대한민국에 보여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즐거운 실험'이 마무리된지 어느덧 10년. 대한민국은 다시금 지방의 소멸이라는 위기에 봉착했고, 젊은 세대는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했다. 세대의 변화는 기업의 노동환경도 기형적 구조로 변화시켰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많은 기업들이 이 문제로 인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의 즐거운 실험도 다시 시험대에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이 다시금 지역을 주목하고 있고, 기업들의 근무 형태도 노동환경 변화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0년간의 ‘즐거운 실험'을 되돌아 보고,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맞게 제주 본사의 역할을 재정의하려 한다. 그 일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빠르게 변화하는 근무 환경과 제주도가 추진하는 워케이션 활성화 정책에 발 맞춰 제주오피스를 카카오 공동체가 함께 일하는 워케이션 오피스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를 저해하던 산업단지의 규제와 구조적인 문제점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빠르게 해결되고 있고, 기업들도 노동환경에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지금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